작년 11월에 결혼식도 잘 마치고,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던 이탈리아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그때의 기록을 블로그에 남겨보려했는데 벌써 5월이 되었네요..ㅎ
평상시에 항상 자차로 이동을 하다보니, 해외여행을 가서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트램, 버스, 택시 등을 타는 것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단 사실을, 최근 신혼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그렇게 비행기를 타야 여행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나봐요.
이번만큼은 남편에게 집에서부터 대중교통을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남편은 흔쾌히 수락했지만 제 종잇장같은 체력 때문에 수원역까지만이라도 자차를 타고 가는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어차피 출근시간대라 의미가 없었기에 사람들이 출근하는 만원 버스에서 저희 둘만 희희낙락 거리며 수원역으로 향했습니다.
후보지로는 공주와 대전이 있었는데, 남편이 몇 년전 저와 성심당에 갔었을 땐 성심당을 몰랐을 때라서, 제가 고로케를 사재기하는 것을 보고 대체 왜저러는 걸까했다가 이제서야 성심당을 알게되었다며, 대전에 꼭 가고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빵이 맛있는 도시 대전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일시: 2024년 05월 21일 (월)
교통수단: itx, 버스, 지하철
여행코스: 수원역(아침식사: 수원역 서브웨이) -(itx 마음)-> 대전역 -> 중앙시장 -(버스)-> 대전엑스포시민광장, 한밭수목원(장미축제) -(버스)->점심식사: 원태평소국밥 -(버스)-> 대전아쿠아리움 -> 성심당 본점 & 성심당 부띠끄 -> 저녁식사: 성심당 우동야 -> 대전역 -(itx 새마을)-> 수원역
*저는 식당에 갈 때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가는 편이 아닙니다. 제가 서있는 곳 근방에 리뷰 좋은 곳을 방문하는 편입니다.
목차
1. 대전 당일치기 뚜벅이 코스 위치 공유
2. 기차표 예매
3. 대전엑스포시민광장, 한밭수목원 동문 장미축제
4. 점심식사(원조태평소국밥)
5. 대전아쿠아리움
6. 성심당 본점, 부띠끄
7. 저녁식사(성심당 우동야)
1. 대전 당일치기 뚜벅이 코스 위치 공유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맞붙어있는 한밭수목원은, 대전역에서꽤 떨어져 있는 위치(대전역에서 지하철+버스로 이동)이지만, 그래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아래 지도와 같이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월요일에 방문했기 때문에 전시같은 것은 모두 휴무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밭수목원에서 정말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한밭수목원 서문은 월요일에 문을 엽니다.ㅎ) 오히려 가지 않았으면 후회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여행코스에 있는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은 대전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서로 마주보고있는 시장입니다. 두 시장 모두 제주 시장이나 광장 시장처럼 먹거리에 특수화 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생활 용품이나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이 되어서 여행자가 굳이 찾아갈 곳은 아니지만, 역과 가까워 둘러보셔도 좋을 것같습니다.
2. 기차표 예매
- 가격: 12,000원 씩*2명*왕복=48,000원 ('코레일톡'어플에서 예매)
- 소요시간: 약 1시간 20분
3. 대전엑스포시민광장, 한밭수목원 동문 장미축제 _ 대전 서구 둔산대로 169
한밭수목원 운영시간
-동원: 05:00~21:00, 월요일 휴무
-서원: 05:00~21:00, 화요일 휴무
-열대 식물원: 09:00~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사실 이 글을 쓰기위해 한밭수목원을 검색을 했다가, 저희 부부가 다녀온 곳이 한밭수목원 장미 축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장미 축제 기간이라서 그랬는지, 희한하게도 동원이 월요일 휴무임에 불구하고 운영을 하고 있긴 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예쁜 장미 많이 구경하고 왔어요. 이런 곳을 무료개방하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놀 수도 있고, 서원과 동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정말 좋은 환경이었어요. 이미 많은 시민분들께서 그렇게 하고 계시더라고요.ㅎ 동원도 엄청 넓어서 다 구경하기엔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혹시 오후에 또 아쉬우면 서원에도 가보자!라며 동원도 다 돌지 못한 채로 광장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이 아니라면 더 많은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어 의미있는 방문이 될 것같습니다.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
www.daejeon.go.kr
4. 점심식사(원조태평소국밥)
주소: 대전 유성구 온천동로65번길 50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
한밭수목원에서 꽤나 떨어져있었지만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남편이 매우 가보고 싶어하기도 했고, 좋은 리뷰가 어마어마하게 많길래 궁금해서 방문한 국밥집입니다.
남편과 둘이 소국밥(9,000원), 육사시미(12,000원)에 공깃밥 추가(1,000원)해서 총 31,000원 나왔습니다. 소국밥은 마치 소고기뭇국같은 느낌이 들어서 특별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었으나 뜨거운게 좀 잦아드니 몸보신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음식을 심심하게 먹는 저는, 찬물을 조금 넣어서 간을 맞추어 먹었고요. 이 집의 특별함은 육사시미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너무 맛있었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어요. 사진엔 국밥에 가려져서 육사시미가 2줄처럼 찍혔는데 3줄이에요.ㅎ 참기름 꼭 찍어 드셔주세요.. 가격도 너무 착하니깐요.. 꼭 먹어보세요.~!
5. 대전아쿠아리움
주소: 대전 중구 보문산공원로 469
운영시간: 매일 10:00~18:00
가격: 17,900*2인=35,800원 (미니 동물원 포함, 네이버로 예매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한참을 이동해 아쿠아리움으로 도착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에도 아쿠아리움이 있는 것도 알았지만 검색을 통해 이 아쿠아리움이 더 볼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희 커플도 부산, 제주, 대구, 롯데타워, 코엑스, 싱가포르 리버원더스까지 나름 안목있는(?) 아쿠아리움 덕후들이기 때문에 이 곳을 선택했습니다. 국밥집에서 알아본 정보가 전부였기 때문에 외관을 봤을 땐 쫌 아리송..?했던 것같습니다.
진짜 많은 아쿠아리움을 다녀보았지만 이곳만 갖고 있는 특이한 종들도 많이 있었고,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도 정말 건강해보여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노후된 느낌도 있었지만 깨끗했고, 파충류들도 굉장히 건강해보였습니다. 사진을 많이 올리고 싶지만 직접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서 제가 제일 귀엽다고 생각한 처음 본 특이한 물고기 사진 하나만 올려볼게요.ㅎ
동물원은 아쿠아리움에 비해 매우 작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어요. 하지만 사자도 백호도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성심당 본점, 부띠끄
주소: 대전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영업시간: 매일 08:00~22:00
오후 다섯시 반 쯤 도착하니 제가 고대했던 튀김소보로 부추맛은 이미 품절. 고로케들은 일부 품절되고 없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휴대폰을 들기 어려워 본점의 사진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가족들에게 선물하기위해 명란바게트와 튀김소보로 4개, 고로케 2개를 골라 포장해왔어요. 아쉬웠지만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 오븐에 데워먹으니, 정말 맛있어서 행복했어요. 빵이 저렴한 편이라서 마음껏 고르셔도 괜찮을 것같아요.
본점에서 대로 쪽으로 나오면 바로 성심당 부띠끄가 있어요. 타르트를 먹어보고싶어서 들렀습니다.
정말 귀여운 디저트들이 많았던 성심당 부띠끄! 치즈타르트와 에그타르트 그리고 애플파이를 구입했어요. 개인적으로 사과가 가득한 애플파이가 정말 맛있었어요.^ㅠ^ 남편은 너무 달다고 먹다 못먹었지만요 ㅎ
7. 저녁식사(성심당 우동야)
주소: 대전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지하상가 D가-22
영업시간: 10:30~21:00 (라스트오더 20:00), 세번째 화요일 정기휴무
몰랐는데 성심당에서 식당도 하더라고요. 파스타 집도 있고, 우동집도 있고!
하루종일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꼬질꼬질해진터라 냉우동을 먹기위해 우동야로 향했어요. 성심당 부띠끄에서 나와서 바로 앞 지하상가로 내려가 좌측에 있답니다. 굉장히 가까워요.
이곳에도 성심당의 튀김류 부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매장이 작고 귀여운 편이었지만 직원들이 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회전율이 좋았어요.
아직 국밥이 소화가 다 되지 않아서 남길까봐 튀김류는 참았는데 참치 오니기리(1,500원)와 깻잎불고기 오니기리(2,500원)도 덥썩..! 오른쪽 사진은 초점이 나갔지만 지꾸와 냉우동(7,000원) 이고요!
저는 가라아게 냉우동(7,000원)을 주문했어요. 튀김이 따뜻해서 그랬는지 냉우동이 하나도 안 시원해서 정말 당황했어요.. 국밥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저는 슴슴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냉수를 좀 넣어먹었는데 그제서야 맛이 살더라고요. 국물과 면은 평범했는데 저 지꾸와튀김과 가라아게 튀김이 정말 맛있었어요. 튀김이 갓 튀긴 것은 좋았지만 냉우동이 냉하지 않다는 것은 좀 개선이 필요한 것같아요..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냉우동 2개(7,000원*2), 오니기리 2개(참치1,500원, 깻잎불고기2,500원), 콜라(2,000원) 총 20,000원이었어요! 꽤나 저렴한 가격이죠?
저희는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소화도 시킬겸, 성심당에서부터 대전역까지 걸어갔어요. 걸어서 15분정도 걸렸는데 땀으로 더욱 꼬질꼬질해진 저희 모습은 정말 우스웠지만, 벌써 집에 가기 아쉽다며 나중에 또 기차여행을 하기로 약속했어요. 집에 가는 기차 안에서 대화 한 마디 안 하고 잠을 자고 나니 수원역에 도착했답니다. 항상 남편이 운전을 도맡아서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잠들기가 미안했는데 같이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어요. 7시가 넘어도 해가 남아있어서 더욱 좋았던 5월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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