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이탈리아 7박 9일 자유여행의 마지막 기록입니다. 베네치아에서는 3일 정도 머물렀는데, 첫날은 다음날 이른 시간에 투어를 가야 하기 때문에 푹 쉬었고 돌로미티 투어 다음날엔 베네치아의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습니다. 이번 글은 돌로미티 투어와 베네치아 본섬에서의 기록입니다. 원래는 마지막 날 미술관도 가고, 이런저런 박물관도 가고 하려 했는데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본섬을 슬슬 걸어 다니면서 마지막 자유를 만끽했었습니다.
일시: 2023년 11월 13일(월) ~ 21일 (화) 중 19일(일) ~ 20일(월) 에 해당합니다.
*모든 정보는 2023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목차
1. 7일차 - 베네치아 돌로미티 뇨미투어
2. 8일차
2.1 본섬 산책
2.2 남편이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엄지 척을 날려준 파스타 맛집 La Piazza
2.3 다시 로마로 이동
1. 7일차 - 베네치아 돌로미티 뇨미투어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돌로미티는 우리나라의 가장 높은 산 백두산보다도 높은 산들이 장대하게 모여있는 곳입니다. 여행 때 자연경관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적극 권하고 싶은 투어입니다. 비록 한 사람당 25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 지출이 있지만 제가 다시 베네치아에 간다면 다시 한번 하고 싶은 투어입니다.
돌로미티는 아주 높은 산맥이기 때문에 굉장히 춥다고 안내받아서 가져간 옷 중에 가장 따뜻하게 입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래도 무척 춥더라고요.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님이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더욱 즐겁게 돌로미티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커다란 산속에 있는 호수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엄청 놀랄 정도는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가이드님께서 멋진 포인트에서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시고(위의 사진은 저희가 찍은 사진입니다.ㅋㅋㅋ) 하는 모습과 날씨가 좋은 편이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기대감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날씨에 따라 이동경로가 조금 유동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투어 한 날은 정말 날씨가 미치도록(?) 좋았던 날입니다. 산맥이다 보니 날이 흐린 경우 안개만 보고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아침으로 커피와 빵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미 호텔에서 잔뜩 먹고 와서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 또 먹다 보니 저는 이걸 먹고 체를 했습니다. ㅠㅠ 함께 투어 한 분들이 많이 배려해 주시고 약도 주셨는데 결국 오바ㅇㅌ..를 한 후 대체로 나았습니다. 평소에 멀미라고는 해본 역사가 없는 체질인데도 춥고 지대가 높아서 그랬는지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때 함께했던 분들의 배려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감사해용..!
두 번째 포인트로 이동 중에 만난 탄성이 절로 나왔던 곳입니다. 정말 절경이죠?
평소에 사진을 잘 찍지 않는 남편까지도 카메라를 켜게 만든 돌로미티 산맥입니다. ㅎㅎ 뒷자리나 가운데 자리가 불편한 편이다 보니 투어를 하는 내내 서로 자리를 어느 정도 바꾸어가면서 앉았습니다.
언덕 아래로 보이는 집들이 정말 작아서 크기가 가늠이 되질 않았습니다. 미쳤다.! 이 말만 계속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가이드님이 계속해서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속이 안 좋은 와중에도 멋진 사진 많이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땐 정말 몸이 가장 안 좋아진 순간인데 가이드님이 동영상을 찍어주셔서 기록이 남았네요..!
다음은 점심 식사(바베큐파티)를 하러 어느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따뜻하고 아늑해서 참 좋았습니다. 심지어 뷰까지 완벽한 곳인 데다가 뇨미투어에 참여한 사람들만 식사를 하니 아주 편안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저희 차엔 30대를 위주로, 다른 팀은 20대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센스 있는 팀 분류였다고 생각합니다.ㅎㅎ 라면까지 호로록 먹고 마지막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어디가 호수이고 하늘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애메랄드 빛 호수였습니다. 어디에서 가장 손꼽히는 몇 대 호수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머나먼 기억으로 사라졌네요. ㅠㅠㅎ 이 호수를 끝으로 다시 베네치아로 향했습니다. 체력과 기력이 모두 소모된 저는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저희 부부처럼 자연경관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적극 권하고 싶은 투어입니다. 하루가 꼬박 걸리는 종일 투어이지만 만족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Tips.
v 추천도: ★★★★★
v 가격: 25만원 + 식사비
[뇨미투어] 돌로미티 사계절 베네치아 근교 알프스 (1인가능)
2. 8일차
마지막 날이 되자 아쉽기도 하고 며칠 전 결혼식을 치룬 남자와 단순 휴가가 아닌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간다는 특별한 기분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올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마음이 들진 않았는데 앞으로 이런 긴 휴가는 남편이 내기는 쉽지 않을 텐데라는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계획상으로는 두칼레 궁전이며 산 마르코 성당이며, 구겐하임 컬렉션 등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계획을 세워둔 마지막 날이었지만 실제로는 발길 닿는 데로 돌아다니는 산책의 날이었습니다.
예전 기억을 살려 살짝 추가적인 후기를 남기자면,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은 배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방문하셔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배 타는 것도 재밌고 섬도 예뻐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마르코 성당이나 두칼레 궁전은 미리 예약을 하셔야 입장하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옆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는데, 멀리서 본섬을 바라보는 기분도 꽤 좋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무료이고 이용객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2.1 본섬 산책
위에 움직이는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성당이 미리 말씀드렸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입니다. 중간에 수상버스도 지나가고 참 멋있죠. 가장 아래 사진은 유명한 리알토 다리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이 시기에 베네치아에 가뭄이 들고 있다는 참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방문했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방문했었습니다. 여전히 활기차고 아름다운 모습이라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 앞에 볕이 잘 드는 벤치가 있어서 그곳에 앉아 남편과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리공예하면 무라노 섬이지만, 베네치아 본섬에도 유리공예 장인들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Calchera Fabio로, 매장 내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서 사진은 없는데 예쁜 접시나 미니어처, 귀걸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면 천편일률적인 물건들을 파는데 이곳은 자체제작이라는 것이 티가 나더라고요. 아래 지도 첨부해두겠습니다.!
2.2 남편이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엄지 척을 날려준 파스타 맛집 La Piazza
이전 글들을 보셨다면 아실 테지만 이탈리아에 와서 남편은 단 한 번도 이탈리아 음식을 맛있게 먹은 적이 없는데요..ㅠ 남편이 기대도 안 했지만 제가 마지막 식사론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다고 설득해서 데리고 간 집이었습니다. 베네치아는 해산물이 유명한 지역이라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해산물 파스타를 주문했는데요. 정말 운이 좋게도 마지막 집에서 남편의 입맛에 딱 맞아서 바닥까지 싹싹 먹더라고요..!!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고, 직원도 친절합니다. 가격이 좀 있는 편이지만 구글 리뷰를 작성하면 할인도 크게 해 주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Tips.
v 추천도: ★★★★
2.3 다시 로마로 이동
이탈리아에서의 7박 9일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참 아쉬웠습니다. 이때만 해도 앞으로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걱정이 들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1년도 더 지난 지금이 되어서 보니 사람은 닥치면 다 하는구나. 이 생각이 듭니다. ㅎㅎ 이탈리아 여행을 오기 전에 남편은 소매치기가 불안하다고 팩세이프 가방도 사고, 제가 캉골 가방 들고 있는 것에 대해 누가 칼로 찢고 돈가져가면 어쩌냐 아주 불안해했었는데요. 막상오니 제 말대로 제법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가자 밀어부쳤던게 조금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ips.
v 이딸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한 후, 바우처를 인쇄해 준비했습니다.
v 요금 20.80유로, 소요시간 약 3시간 45분
며칠 전 이탈리아 자유여행 네 번째 글을 작성했었을 때, 유입이 갑자기 많아져서 놀랐는데 오랜만에 다음 메인탭에 걸렸더라고요. 예전에 엄마와 함께 떠났던 제주 여행 후기가 시리즈로 메인에 다 걸려서 내심 뿌듯했던 적이 있는데 또 걸리는 일이 생겨 행복했습니다. 이탈리아 자유여행 글은 이 글을 끝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즐거운 계획 세우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첫 번째 글에 비용적인 것들을 많이 적어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탈리아 7박9일 자유여행(2023.11월)(1/5) _ 여행코스 짜고 예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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