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병치레 & 지병

바르톨린낭종 치료 후기 _ 병원 치료 내용, 재발 방지 수칙 공유

안나의 파란차 2021. 11. 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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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린 낭종으로 고생했던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로 자연치유(또는 증상이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는, 약 10개월째 재발이 없는) 상태입니다. 2020년 봄(4월경)부터 고생하여 그해 여름까지 병원을 오갔으며 현재(2021.11)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를 종료한 상태입니다.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고 제가 훗날 재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몇 가지 도움이 됐던 수칙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적기로 다짐했습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적는 것이어서 구체적인 시기를 적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목차

1. 증상
2. 치료과정
3. 결론

 


 

1. 증상

최초로 발생했었을 땐, 바르톨린 낭종이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양쪽이 다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었지만 부위가 부위인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상담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탈장이나 피지낭종이겠다는 혼자만의 결론을 내린 후 어느 날 목욕탕을 다녀온 후 한쪽이 증상이 사라졌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한쪽은 더욱 부어올라서 걸을 때도 거슬릴 정도로 크기가 커졌습니다. 뭔가 뜨겁기도 하고 자꾸 쓸리니까 더 아팠습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산부인과에 진료를 받았습니다.


 

2. 치료과정

(1)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는 주사기 배농 치료를 받았습니다. 바르톨린 낭종은 분비샘에서 발생한 것이 배출되지 못해 부어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주사기로 배출을 시켜 준것이였습니다. 보통 주사기로 배농을 하면 고름이 많이 나올 거라 하셨는데 희한하게도 저는 고름이 아니라 피가 나왔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스스로 느꼈던게 분비샘에 있는 게 다 나오지 못했구나라는 것이 었습니다.

(2) 처방받은 약을 다 먹고 난 후, 며칠이 지나자 다시 크기가 커졌습니다. 처음 부었을 때보다 더욱 커다란 크기였습니다. 이때 너무 무서워서 대학병원에 예약을 잡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뵙자마자 바로 치료에 들어갔고, 주사기 배농이 아닌 부어오른 부위를 칼로 째서 안에 있는 것(?)들을 배출시켜줬습니다.(이때도 주사기 배농때처럼 전부 다 배출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하루에 3~4번은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저온화상에 유의하세요.) 2) 팬티도 삼각팬티에서 사각팬티로 전부 바꾸라고 하셨고, 3) 스타킹이나 레깅스, 바지를 입지 말라고 하셔서 평소 생활할 때나 잘 때도 치마만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정말 오랫동안 4) 도넛방석에 앉아있게 됐습니다..ㅎ 2~3주에 한 번씩 선생님 뵙고 약을 처방을 받았었는데(치료 후 2회 더 간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처방받았고 부어오르는지 가라앉는지를 체크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부터 병원까지 거리가 너무 멀기도 하고, 3차 병원에서는 이런 작은(?) 치료는 오래 봐주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진단서를 받아 최초에 방문했던 병원으로 다시 가게 됐습니다.

(3) 항생제를 다시 처방받기 위해 재방문한(?) 병원에서는 만약 재발할 경우, 시술이 간단하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니 제거하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재발 확률은 100%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좀만 붓는다 싶으면 병원을 갔었는데 선생님이 이정도로 붓는 거 말고 정말 이~따만큼 크게 부으면 오라고 하셔서 그때부터는 병원은 안 갔고, 도넛 방석이며, 바지 포기하기, 좌욕하기 등은 계속 유지했었습니다.

(4) 그 후로도 가끔 낭종이 살포시 붓는 날들이 있었는데(올해 1월까지도 증상이 있었습니다), 붓기가 사라질 쯤에는 분비물이 너무 많아서 팬티라이너를 여러번 갈아주어야만 했습니다. 이게 꽤 오랫동안 반복이 됐고, 치료 후 1년이 지나자 붓는 횟수도 줄어들어 이제는 '재발은 당분간은 안 할 것같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 결론

제가 또 언제 재발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겪고 계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병원에 빨리 가야 빨리 낫는다는 것이고,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을 추천하면 바로 진행하시는 것을 감히 추천드린다는 것입니다...! 병원에 갈때마다 '통풍'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조이지' 않는 옷과 속옷을 꼭 입으라고 하셨으니 아직 부어오름의 크기가 작으신 분들은 이를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그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병원 치료를 통해 얼른 이 문제에서 벗어나 소중한 일상 잘 지켜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청소년분들은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산부인과가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다 큰 사람(?)도 힘들거든요. 인터넷 검색하다보면 혼자 째는 방법 뭐 어떻게 하는 민간요법 같은 것들이 많은데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뿐입니다...! 고민하시지 마시고 병원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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